미세플라스틱 가루를 들고 있는 손_섬네일용

미세플라스틱 우리는 매주 한 장의 신용카드를 매주 먹고 있다

EBS ‘취미는 과학‘에 출연한 환경과학자 심원준 박사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우리는 현재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달로 환산하면 플라스틱 칫솔 하나 분량에 해당한다. 헉…

환경부는 “샤워기는 음용 목적이 아니어서 KC인증 대상에 포함되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럼 어떻게…??

심 박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1차 미세플라스틱(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진 것)과 2차 미세플라스틱(큰 플라스틱이 풍화되어 작아진 것)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문제는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양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미래 전망이다. 과학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2100년이 되면 현재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50장을 먹는 수준이라고…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영향, 치매와 파킨슨병까지

한국환경보건학회 자료에 따르면, 건강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입자 자체가 미치는 물리적 영향이다. 특히 입자가 작을수록 더 위험한데, 생체조직의 장벽을 통과해 혈관이나 모세혈관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화학적 영향이다. 플라스틱에 포함된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 첨가제가 침출되면서 내분비계교란물질로 작용한다. 비스페놀A는 갑상선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고 생식 독성과 발달장애,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심원준 박사가 언급한 연구에 따르면, 혈전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환자 그룹에서 사망, 심장마비, 뇌경색 등의 위험이 두 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기증 시신 28명을 분석한 결과,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 그룹에서 뇌의 농도가 일곱 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때가 낀 샤워기 필터 사진-미세플라스틱 공포

샤워 필터기의 충격적인 실험 결과

2024년 TV조선의 소비자탐사대가 실시한 검증 실험은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미세플라스틱 제거를 내세우는 필터샤워기 3종을 실험한 결과, 일반 샤워기를 사용했을 때보다 그 수가 오히려 1.5배에서 2.7배 더 많이 검출되었다

서울시립대 탈플라스틱특성화대학원 김현욱 교수는 이에 대해 “샤워기 헤드 자체도 플라스틱 재질일 수도 있고, 섬유계 플라스틱들은 되게 얇고 길어서 필터 공극(구멍)을 통해서 지나갈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1년 실시한 욕실용 필터샤워기 안전실태조사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7개 제품(35.0%)이 정수기 기준·규격에서 정한 최소성능기준(제거율 80.0% 이상)보다 낮은 잔류염소 제거 성능을 보였다. 

일상 속에 숨어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정체

심원준 박사는 우리가 모르고 사용하는 일상 속 오염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 티백: 한 개를 우려내면 약 12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 티백이 종이가 아닌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삼각형 티백 생각하면 쉽다.
    우리가 한약재나 말린 차 구입하면 같이 딸려오는 부직포… 정말 위험하다. 냄비에 닿으면 플라스틱처럼 녹아내린다.
  • 마스크: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쓰는 마스크도 폴리프로필렌 필터가 들어있어 많은 양을 호흡하게 된다.
  • 종이컵: 안에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되어 있어,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약 15억 개가 발생한다
  • 물티슈: 많은 사람들이 종이로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합성섬유가 상당량 포함되어 있는 플라스틱 제품이다. 그래서 화장실에 버리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전문가는 수돗물을 마신다

놀랍게도 심원준 박사는 집에서 수돗물을 마신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그러고 보면, 아리수가 최고라 생각된다. 필터에 걸러지는 녹물이 무섭긴하지만…

그는 “수돗물에도 있긴 있는데, 분석하면 생수보다는 훨씬 낫다”며 “10여년째 먹고 있는데 아내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는 또한 “실험실에서 쓰는 정수기는 더 고도한 정수기인데도 나온다”며 “역삼투압 방식이라 이론적으로 안 나와야 될 것 같은데도 나와서 피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세입자의 재처리 기술 개발이 필요하긴 하지만,, 나노크기까지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기존 평면구조의 마찰대전 발전소자를 이용하면 3.8% 제거 가능한 현재 기술을 21.4%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기대를 가져보자.

간단한 해결책

MIT와 중국 청화대학교 공동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수돗물을 끓인 후 커피 필터로 거르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신기하다.

경수(미네랄 함량이 높은 센물)에서는 최대 90%, 연수(미네랄 함량이 적은 단물)에서도 최소 25%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물을 끓이면 칼슘 등 미네랄이 응고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을 함께 포집하게 되고, 이를 커피 필터로 걸러내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필터는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 재질이므로 추가적인 플라스틱 오염 우려도 없다.

그러고보면 종이,, 아니 나무가 얼마나 우리에게 좋은 이점을 가져다 주는지 다시금 알게 되었다.

현재 상황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고 끊이기”

  1. 수돗물을 끓여서 커피 필터로 거르기: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2. 티백 대신 잎차 사용하기: 플라스틱 티백을 피하고 전통적인 차 우리기
  3. 종이컵에 뜨거운 음료 피하기: 가능한 한 개인 텀블러 사용
  4.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근본적인 미세플라스틱 발생 억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걱정은 우리가 너무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문명에 살고 있다는 조기 경보다.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인식 변화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검증된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고, 동시에 제도적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우리의 건강과 미래 세대의 안전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